[양양 10경 중 하나로 꼽히는 명소, 죽도정]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현남면 인구리에 자리한 죽도정은 양양 10경 중 제6경에 해당하는 해안 전망 명소다. 바다와 숲, 전설과 역사가 함께 어우러진 이곳은 양양의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 잡았다. 북쪽으로는 죽도해변, 남쪽으로는 인구해변이 이어져 있어 한 자리에서 두 해변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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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전망대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죽도는 원래 섬이었으나 현재는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다만 군사 작전 구역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출입 시간이 제한적이다. 4월에서 10월까지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11월에서 3월까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개방된다. 늦게 도착하면 입장이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주차 시설도 갖추어져 있어 차량 접근이 편리하다. 무엇보다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이 여행객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죽도의 중심부에는 팔각정자인 죽도정이 세워져 있다. 이 건물은 1965년 주민들의 모금과 지방 행정 지원으로 건립되었으며, 지금까지도 바다를 바라보는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정자에 오르는 길은 수십 개의 계단으로 이어져 있고, 중간마다 쉼터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여유롭게 오를 수 있다. 계단 끝에 다다르면 원형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하얀 전망대가 등장하는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탁 트인 수평선과 시원한 바다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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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정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죽도 안에는 다양한 전설을 품은 장소가 있다. 신선바위는 신선이 내려와 놀았다고 전해지고, 부채바위는 선녀들이 춤을 추며 즐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선녀탕이라 불리는 작은 웅덩이 역시 파도가 밀려들 때마다 물이 고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처럼 자연과 설화가 함께 어우러져 걷는 내내 흥미로운 체험을 제공한다.
해안선을 따라 설치된 철제 다리도 독특하다. 구멍이 뚫린 구조라 발아래로 바닷물이 보이는데,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함을 느끼게 한다. 다만 굽이 높은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고, 소지품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산책로는 울창한 소나무와 대나무 숲으로 이어져 있어 숲속 삼림욕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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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바위와 부채바위 |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죽도정은 일출과 일몰 명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른 아침에는 붉은 태양이 수평선을 가르며 떠오르는 장면을 볼 수 있고, 저녁에는 바다와 하늘이 노을빛으로 물드는 장관이 펼쳐진다. 계절에 따라 빛과 색감이 달라지기 때문에 여러 번 찾아도 매번 새로운 감동을 준다.
양양 죽도정은 해안 전망대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아름다운 바다 풍광, 옛 전설이 깃든 바위와 정자, 숲길 산책로, 그리고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변화가 함께 어우러진다. 정해진 시간 안에만 열리기 때문에 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무료 입장과 편리한 주차 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양양 여행을 계획한다면 반드시 일정에 포함해야 할 필수 코스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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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