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만 년 세월이 빚은 절벽”… 서해안이 자랑하는 천연 박물관

[채석강]

부안 변산면 격포항 옆에 자리한 채석강은 서해안에서 가장 유명한 해안 절경 중 하나다. 약 7천만 년 전 백악기에 퇴적된 지층이 오랜 세월 바닷물에 깎여 지금의 장엄한 모습이 되었다. 높게 치솟은 절벽은 사암과 이암, 화산재가 층층이 쌓여 대리석을 세워 놓은 듯 웅장한 분위기를 풍기며, 해식동굴과 파식대 같은 다양한 지형을 함께 보여준다.

부안 채석강
사진 = 한국관광공사


이곳은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 지질학적으로도 가치가 크다. 절벽에는 단층과 습곡, 화산암의 관입 구조 같은 현상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어 마치 야외 지질 박물관을 걷는 듯하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지질 변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학습할 수 있어 자연 체험 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채석강의 진가는 바닷물이 빠져나갈 때 드러난다. 썰물 시간이 되면 평평하게 펼쳐진 파식대가 나타나고, 그 위로 파도의 힘이 새긴 돌개구멍과 조수 웅덩이가 곳곳에 자리한다. 이 순간은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많은 이들이 사진을 남기고 싶어 하는 포인트가 된다.

세계지질공원 부안 채석강
사진 = 한국관광공사


시간대에 따른 풍경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한낮에는 푸른 바다와 절벽이 어우러져 청량한 분위기를 만들고, 해질 무렵에는 붉은 석양이 절벽을 붉게 물들이며 장엄한 장면을 연출한다. 특히 인근 적벽강과 함께 바라보는 일몰은 서해안에서 손꼽히는 장관으로, 여행객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한다.

부안 채석강 노을
노을·일몰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이곳은 주차장과 화장실, 경사로 등 편의 시설이 알차게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주차장은 무료로 개방되며 장애인 전용 구역도 마련되어 있다. 화장실과 경사로, 탐방로가 정비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불편 없이 걸을 수 있고, 격포 정류장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해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다. 이러한 점 덕분에 가족 여행객부터 연인, 단체 관광객까지 모두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2024년 실시된 전국 지질공원 만족도 평가에서 서해안 세계지질공원이 탐방로 관리와 안내 서비스 등 여러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전국 1위에 올랐다. 탐방로 관리 상태, 안내 서비스, 친절도 등 여러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결과다. 채석강을 포함한 부안·고창 일대 32개의 지질 명소는 앞으로도 세계적인 관광 자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지질공원 부안 채석강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채석강은 입장료 없이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언제 찾아도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낮에는 지질학적 가치와 장엄한 절경을, 저녁에는 붉은 노을과 서해의 낭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부안 여행을 계획한다면 반드시 넣어야 할 필수 코스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08.28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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