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왕따나무가 사랑나무로 됐을까”… 400년 세월 버틴 강변 나무 이야기

[거례리 사랑나무]

북한강 줄기를 따라 달리는 길, 천천히 자전거 페달을 밟다 보면 조용한 숲 속에서 단 하나의 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화천군 하남면 거례리에 자리한 ‘사랑나무’는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감성을 안겨주는 강변 명소다.

거례리 사랑나무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이 나무는 수령 400년 이상 된 느티나무로, 본래는 거례리 들판 중심에서 마을 사람들의 쉼터 역할을 하던 존재였다. 1965년 춘천댐 건설로 마을이 수몰되면서 대부분의 터가 물에 잠겼지만, 이 나무만은 기적처럼 살아남아 지금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거례리 사랑나무
사진 = 화천군 공식 블로그


한때는 ‘왕따나무’라 불리며 외롭게 서 있었지만, 지금은 ‘사랑나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사진가들과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포토 스폿으로 자리잡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색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봄엔 연둣빛 이파리, 여름엔 짙은 녹음, 가을엔 황금빛 단풍으로 숲길을 수놓는다.

거례리 사랑나무 포토존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특히 웨딩사진을 찍기 위해 일부러 이곳을 찾는 커플들도 많다. 사랑을 상징하는 나무 아래에서 평생의 추억을 남기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사랑나무 주변에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강물 소리를 들으며 잠시 앉아 쉬기에도 좋다. 바람결에 실려오는 꽃내음과 함께 떠오르는 감정은 묵직하면서도 따뜻하다.

사랑나무는 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 하남면 거례리에 위치해 있으며, 화천읍 시가지에서 자가용으로는 약 8분, 자전거로는 4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어 부담 없는 나들이 장소로 손꼽힌다. 인근에는 화천 산소길과 붕어섬, 북한강 숲길 등 함께 둘러보기 좋은 명소들이 가까이에 있어 여행 동선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거례리 사랑나무 항공 촬영
사진 = 한국관광공사(화천군청 이미연)


이곳은 단순히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공간이 아니라, 세월의 이야기를 품은 자연의 쉼터다. 측백나무, 자작나무, 메타세쿼이아 숲길까지 이어지는 풍경은 걷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경험을 선사한다.

거례리 수목공원 메타세쿼이아 숲길
메타세쿼이아 숲길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천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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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01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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