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평해변]
강원 동해시 평릉동, 시내에서 불과 10분 거리지만 소란스러운 관광지와는 거리가 먼 해변 하나가 있다. 하평해변은 길이 200m, 폭 20m의 소규모 백사장과 해송 숲, 그리고 기찻길이 나란히 펼쳐지는 동해의 조용한 바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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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동해시청) |
파도는 잔잔하고 수심도 얕아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기에 좋다. 바다 앞쪽에는 넓게 퍼진 갯바위가 있어 파도를 막아주고, 그 바위 틈마다 게, 따개비, 홍합 같은 해양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간단한 스노클링이나 생태체험도 가능해 가족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도 알맞은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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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동해시 공식 블로그 |
지명의 유래도 흥미롭다. ‘하평’은 조선 중기 문인이자 학자였던 허봉이 사용한 호에서 따온 이름으로, 지역의 역사적 뿌리를 느낄 수 있다. 해변 앞쪽의 ‘해다리바위’에는 옛날 이곳에 물개가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지금도 사진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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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동해시청) |
백사장 뒤편으로는 해송 숲이 펼쳐져 있고, 그 사이를 따라 산책로와 쉼터가 이어진다. 해송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과 함께 들려오는 파도 소리는 걷는 내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흩어진 조약돌과 고운 모래가 어우러진 해변 풍경은 단순한 물놀이나 휴식 이상의 감동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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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동해시청) |
낚시를 즐기거나 직접 해산물을 채집하기에도 좋은 장소다. 갯바위 인근에서는 놀래미나 감성돔, 가자미가 낚이고, 바위틈을 따라 다시마, 소라, 고동을 채취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잡은 해산물로 간단한 요리를 즐기며 소소한 여름의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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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동해시청) |
해가 질 무렵이 되면, 이 해변은 더욱 특별해진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철길 위로 기차가 천천히 지나가고, 그 곁으로 퍼지는 붉은 노을빛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번잡하지 않고 조용한 해변에서 혼자 산책하며 바다 소리를 듣고 싶다면, 하평해변은 그 기대를 충족시켜줄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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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동해시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