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천성산이 품은 특별한 절경]
경상남도 양산 천성산 자락에는 오래된 사찰과 시원한 폭포가 나란히 자리해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풍경을 선사한다. 바로 홍룡사와 홍룡폭포다. 불교의 깊은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이곳은 도심에서 멀지 않게 차로 접근할 수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도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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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양산시 공식 블로그(김도희) |
홍룡사는 신라 문무왕 시기에 원효대사가 세운 고찰로, 처음에는 ‘낙수사’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당나라에서 온 천 명의 승려가 폭포 아래에서 몸을 씻은 뒤 원효대사의 화엄경 설법을 듣고 득도했다고 한다. 그 일화에서 천 명의 성인이 탄생했다 하여 산의 이름 또한 원적산에서 ‘천성산(千聖山)’으로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세월이 흐르며 사찰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고, 1910년대 통도사의 승려 법화가 다시 중창해 불교의 법맥을 이어갔다. 이후 1970년대 말 우광 스님의 손길로 대웅전과 종각, 선방, 요사채 등이 새롭게 단장되었으며, 지금은 소박하면서도 단정한 사찰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사찰 옆에는 ‘옥당’이라 불리는 쉼터가 마련돼 있어 잠시 앉아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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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홍룡사 바로 곁에 위치한 홍룡폭포는 천성산 깊은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모여 만든 3단 폭포다. 원래 이름은 ‘홍롱폭포’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의 명칭으로 자리 잡았다. 폭포수는 바위 절벽을 타고 세 갈래로 쏟아져 내려오는데, 떨어지는 물줄기가 흩날리며 만들어내는 물보라는 한여름의 무더위를 단숨에 식혀준다.
이 폭포에는 전설도 깃들어 있다. ‘천룡이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며, 실제로 폭포 앞에 서면 물줄기와 햇빛이 어우러져 무지개가 생기는 순간을 종종 볼 수 있다. 신비로운 전설과 실제 풍경이 겹쳐져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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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홍룡폭포는 접근성이 좋은 것도 장점이다. 차량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고,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이 찾는다. 사찰의 고요함과 폭포의 시원함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종교적 의미와 자연의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이곳은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별도의 입장료가 없어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계곡물 소리와 폭포수가 만드는 청량한 공기가 여행의 피로를 씻어주고,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과 어우러져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겨울에는 얼어붙은 폭포가 빚어내는 장관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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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홍룡사와 홍룡폭포는 역사와 전설, 그리고 사계절의 풍광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천성산의 품 안에서 만나는 이곳은 양산을 대표하는 힐링 명소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자연과 역사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