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색감이 더해지는 꽃의 공원]
경기도 연천군 중면 삼곶리에 자리한 임진강 댑싸리공원은 가을철이면 전국에서 손꼽히는 풍경을 자랑하는 명소다. 공원은 원래 군남댐 건설로 인해 생겨난 수몰지였다. 한동안은 돼지풀 같은 생태 교란 식물이 자라던 버려진 땅이었으나, 지역 주민과 지자체가 힘을 모아 댑싸리와 다양한 초화류를 심으면서 지금의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황폐했던 공간을 꽃으로 가득 채워 새로운 관광지로 바꿔낸 과정은 지역 공동체의 노력이 빚어낸 값진 성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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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유훈근 |
약 3만㎡ 규모의 부지에는 2만여 그루의 댑싸리가 심어져 있다. 임진강을 끼고 조성된 덕분에 산책만 해도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오며, 넓은 꽃밭과 물길이 어우러진 시원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댑싸리는 여름에는 초록빛을 띠다가 가을에 접어들면 붉은색, 주황색, 분홍빛으로 변신한다. 불꽃이 일렁이는 듯한 장면이 펼쳐져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꽃말은 ‘겸허, 청초한 미인’으로, 실제 풍경 또한 소박하면서도 은은한 매력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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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임태진 |
공원에서는 댑싸리 외에도 다양한 꽃들을 만날 수 있다. 황화코스모스는 노란빛 물결을 이루고, 붉은 백일홍과 분홍빛 천일홍은 가을 정원의 화려함을 더한다. 마리골드, 일일초, 칸나, 버베나 같은 계절 꽃들도 곳곳에 심어져 있어 색채의 변화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가을 절정기에는 붉은 댑싸리와 노란 코스모스, 분홍빛 백일홍이 어우러져 공원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색채 캔버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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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임태진 |
이곳은 꽃을 보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길을 따라 산책하며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중간중간 설치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기기 좋다. 나무 벤치와 쉼터도 마련돼 있어 잠시 머물며 강변의 바람과 꽃 향기를 즐길 수 있다. 가족 나들이, 연인들의 데이트, 친구들과의 소풍까지 모두에게 어울리는 여행지가 된다.
무엇보다 매력이 큰 점은 무료 개방이라는 사실이다. 2025년에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 운영되며, 관람 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색채를 감상할 수 있어, 같은 시기라도 방문일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서울에서 1시간 반가량이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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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임태진 |
대중교통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지하철 1호선 연천역에서 하차한 뒤 버스를 이용해 ‘중면사무소’ 정류장에서 내려 도보 5분만 걸으면 공원에 닿는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다.
임진강 댑싸리공원은 지역 주민들의 손길이 만들어낸 생태 회복의 현장이자 모두에게 열려 있는 휴식 공간이다. 가을이면 불타는 듯한 붉은 댑싸리와 다채로운 꽃들이 어우러져 누구나 감탄할 만한 정취를 선사한다.
올가을, 진하게 물든 댑싸리 숲과 함께 강변의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여유롭게 걸어보자. 특별한 풍경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연천 임진강 댑싸리공원이 가장 알맞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