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 철교 위 이색 감성 명소]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만경강을 가로지르는 옛 철교 위에 정차한 특별한 열차가 있다. ‘비비정예술열차’라 불리는 이곳은 과거 농산물 운송을 목적으로 1928년 지어진 철교 위에 마련된 복합문화공간이다.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이 철교는 지금, 예술과 휴식이 공존하는 장소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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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총 4칸으로 구성된 이 열차는 각기 다른 기능을 담고 있다. 맨 앞 칸은 넓은 창을 통해 강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며, 그 뒤로는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아트샵, 전시 공간과 편의 시설이 함께 마련된 갤러리, 그리고 마지막은 커피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로 운영된다. 열차 내부는 강을 따라 흐르는 빛과 바람을 담아낸 듯한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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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레스토랑과 카페는 특히 인기 있는 공간으로, 창밖으로 펼쳐지는 만경강의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와 티타임을 즐길 수 있다. 주말에는 이색적인 장소를 찾는 방문객들로 활기가 넘치며, 열차 사이의 데크 공간에서는 가끔 소규모 음악 공연도 열린다. 기타 선율이 철교 위를 타고 흐르고, 그 소리는 강바람과 어우러져 잔잔한 감성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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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비비정예술열차 아래의 철교는 지금도 사람들의 발걸음을 받는 산책로로 사용되고 있다. 과거 기차가 달리던 철길을 따라 걸으며 강 위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철교 양 끝으로 펼쳐지는 완주의 자연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철제 레일 위를 천천히 걷는 경험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으로도, 낭만적인 순간을 즐기려는 연인에게도 특별한 기억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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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밤이 되면 열차와 철교는 조명으로 은은하게 빛난다.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감도는 저녁 풍경 속에서, 이곳은 조용한 강과 어우러진 낭만의 공간으로 바뀐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주변 자연과 함께 열차 위에서 보내는 시간은 감성 가득한 완주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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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완주를 여행한다면, 과거의 흔적 위에 오늘의 감각이 더해진 이 문화공간에서 잠시 멈춰보자. 멈춘 열차 안에서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보내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풍경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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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