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복산 자락, 500기 나한상이 장관을 이루는 사찰]
경남 창원 진해구 장복산 기슭에는 독특한 분위기의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이지만 사찰로 향하는 길에 들어서면 주변 풍경이 달라지며, 숲과 전통 건축, 그리고 수백 기의 불상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공간이 펼쳐진다. 이곳은 오백나한상으로 널리 알려진 '삼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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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 콘텐츠랩 (이하 동일) |
사찰로 향하는 길은 약 500m 길이의 편백나무 숲길로 이어진다. 길 양쪽을 채운 편백나무가 은은한 향을 내뿜으며 방문객을 맞이하고, 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느려진다. 이 숲길은 삼밀사를 찾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경험처럼 느껴질 정도로 인상적인 구간으로 꼽힌다.
숲길 끝에 도착하면 2층 구조의 누각 형태 대문이 먼저 시선을 끈다. 이 건물은 일주문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누각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위층에는 ‘장복산 삼밀사’, 아래에는 ‘천왕문’이라는 한글 현판이 걸려 있다.
대부분의 사찰이 한자로 건물 이름을 표기하는 것과 달리 이곳은 여러 전각 이름을 한글로 표기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대웅전’이라 부르는 법당을 이곳에서는 ‘큰법당’이라 표기해 전통 건축과 우리말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대문을 지나면 1층 양쪽에 사천왕상이 자리하고 있으며, 누각 위층은 범종루로 사용된다. 이어지는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른편에는 석조 12지신상이 줄지어 서 있고 맞은편에는 석조 포대화상이 배치돼 있다. 각각의 불상은 표정과 자세가 서로 다르게 표현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시선을 머물게 한다.
사찰 내부로 올라가면 약사여래불을 만날 수 있다. 왼손에 약병을 들고 있는 모습이 특징인 이 불상은 질병과 재앙을 없애주는 존재로 알려져 있으며, 불상 뒤편에는 반야심경이 새겨져 있어 참배객들이 잠시 머물며 마음을 가다듬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삼밀사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공간은 사찰 뒤편에 조성된 오백나한상이다. 약 500기의 나한상이 각기 다른 표정과 자세로 배치되어 있으며 웃는 얼굴, 근엄한 표정, 명상에 잠긴 모습 등 다양한 인간의 감정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같은 형태의 불상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표정과 자세가 모두 달라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이 나한상들은 진해 앞바다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조성되어 있어 주변 풍경과 함께 독특한 장면을 만든다. 산자락에 자리한 사찰과 바다 전망이 동시에 펼쳐지는 위치 덕분에 사진 촬영 장소로도 자주 언급되는 공간이다.
삼밀사는 규모가 크거나 화려한 사찰은 아니지만 숲길, 전각, 불상, 바다 전망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편백 숲길을 지나 다양한 불상과 마주하는 과정 자체가 이곳을 찾는 이유가 되는 사찰로, 진해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조용히 둘러보기 좋은 장소로 소개되고 있다.
[방문 정보]
- 주소: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장복산길 56-42(태백동)
- 이용시간: 상시 개방
- 휴일: 연중무휴
- 주차: 가능(무료)
- 입장료: 무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