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 향이 그대로 퍼져요”... 2.7km 걷기 좋은 힐링 코스

[도심 속 깊은 고요를 품은 자연 쉼터, 성지곡수원지]

부산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도시의 속도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백양산 기슭에 자리 잡은 성지곡수원지는 식수 공급을 위해 조성되었던 오래된 인공호수지만, 지금은 부산 시민들의 대표적 힐링 산책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변을 빽빽하게 채운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 잔잔하게 고이는 호수의 고요함이 어우러져 마음을 쉬게 하는 풍경을 완성한다.

성지곡수원지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관광공사


둘레길은 총 2.7km 구간으로, 천천히 걸으면 약 1시간 남짓 소요된다. 길 자체가 평탄하고 부담이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걷는 내내 숲과 호수가 번갈아 나타나며 풍경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지루함이 없다. 

특히 편백숲 구간에서는 은은한 향이 공기 속에 퍼지며 걸음을 한층 더 가볍게 만든다. 피톤치드가 풍부한 숲이라 ‘걷기만 해도 머리가 맑아진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성지곡수원지 편백숲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호수 주변을 따라 이어지는 길에서는 물결이 잔잔히 흔들리며 햇빛을 반사하는 장면을 자주 만나게 된다.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촘촘하게 솟아 있는 숲 배경과 맞물리면서 작은 수채화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제방 근처에서는 물 흐르는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 산책 내내 조용한 배경음악처럼 이어진다. 자연 속에서 속도가 차분히 느려지는 편안함은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길 중간중간에는 벤치와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앉아서 호수를 바라보거나 숲의 향기를 느끼는 시간이 가능하다. 특히 평일 오전, 사람의 발길이 적은 시간대에는 도심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잊게 될 만큼 고요한 분위기가 유지된다. 조용히 걷고 싶은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시간대다. 반면 주말에는 백양산을 찾는 등산객과 산책을 즐기는 가족들이 많아 활기찬 느낌을 준다.

성지곡수원지
사진 = 비짓부산


성지곡수원지는 계절의 변화도 제각각 매력적이다. 봄에는 숲이 연둣빛으로 물들고, 여름에는 그늘이 짙어 시원한 산책길이 만들어진다. 

가을에는 단풍이 호수 위로 은은하게 흐르며 분위기를 더 깊게 만들고, 겨울에는 차분한 호수의 질감이 더욱 분명해진다. 어느 계절에 방문해도 전혀 다른 색을 보여주는 곳이기에 재방문율도 높은 편이다.

성지곡수원지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관광공사


도시 접근성 또한 좋아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서면역에서 버스로 이동하면 어린이대공원 일대에서 도보로 연결되며, 대중교통만으로도 충분히 접근 가능하다. 산책을 마친 뒤 어린이대공원과 연계해 가볍게 동선을 이어가는 것도 좋다. 자동차 이용 시에는 유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유명 관광지처럼 화려한 시설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숲과 호수의 조화가 주는 순수한 힐링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도심 속에서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싶은 이들에게 성지곡수원지는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최고의 자연 산책 코스다.

성지곡수원지
사진 = 비짓부산


[방문 정보]

- 주소: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새싹로 295(초읍동)

- 이용시간: 상시 개방

- 휴일: 연중무휴

- 주차: 가능(10분당 300원 / 추가 1시간당 1,800원)

- 입장료: 무료

- 대중교통:

  * 도시철도 1호선 서면역 13번 출구

  * ‘영광도서 뒤’ 맞은편 정류장 → 버스 54·63·81·133 → 어린이대공원 하차 후 도보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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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02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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