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에서 만나는 특별한 산책길
642m 물 위 산책로, 미르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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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남상우 |
걷기 좋은 계절,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다면 전라북도 정읍의 미르샘 다리를 주목해보자. 정읍시 용산호를 가로지르는 길이 642m의 이 다리는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감각을 선사하는 데크 산책로로, 최근 여행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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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길게 뻗은 데크길 위로 올라서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호수의 고요한 수면과 멀리 보이는 산 능선이 어우러지며,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강한 체력이 없어도 충분히 완주할 수 있는 평지형 산책로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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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미르샘 다리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길이 아니라는 점이다.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다양한 조형물이 눈에 띈다. 특히 다리 중심에는 정읍의 대표 자연 자원을 형상화한 테마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단풍’, ‘구절초’, ‘라벤더’를 모티프로 한 ‘구’ 조형물, 정읍의 정체성을 담은 ‘샘’, 그리고 용산호의 상징 ‘용’이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며 이곳만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용 분수 인근에는 유리로 만들어진 바닥 구간이 있어, 걷는 도중 아래로 흐르는 물길을 직접 내려다볼 수 있다. 투명한 유리 아래로 보이는 물속 풍경은 처음에는 아찔하면서도 이색적인 감각을 선사한다. 이 유리 바닥 구간은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연인들의 인증샷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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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낮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해가 진 후의 야경은 또 다른 감성을 자아낸다. 데크 라인을 따라 설치된 조명이 밤 10시까지 은은하게 밝혀지며, 조용하고 낭만적인 저녁 산책을 완성해준다. 사진을 찍거나 조용히 산책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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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미르샘 다리의 또 하나의 매력은, 단순히 물 위 산책로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데크 끝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산길은 다시금 숲속 힐링으로 이어진다. 초록 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도심에서의 스트레스는 금세 사라지고, 계절 따라 달라지는 풍경은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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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자연과 예술, 평온과 낭만이 어우러진 정읍 미르샘 다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완성된 여행이 된다. 잠시 시간을 내어 642m의 호수길을 걸어보자. 이 조용한 산책이 생각보다 깊은 여운을 남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