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추천 힐링 여행지
꽃과 정원이 살아 숨 쉬는 바다 위 섬, 고흥 쑥섬쑥섬
전남 고흥 나로도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배로 단 3분 거리. 그렇게 짧은 여정을 지나 도착하는 작은 섬 ‘쑥섬’(애도)은, 정식 명칭보다 ‘쑥섬쑥섬’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근하게 불린다. 섬 전체를 꽃과 정원으로 꾸며낸 이곳은 한때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었다가 400여 년 만에 공개되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작은 섬은 한 부부가 14년 동안 정성껏 가꾼 전라남도 1호 민간 정원으로, 섬 곳곳에 사계절 꽃들이 피어난다. 특히 여름철이면 수국이 만개하며 ‘수국 섬’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장관을 펼친다.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보랏빛과 분홍빛 수국은 어느 앵글에서든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쑥이 많이 자생해 ‘쑥섬’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은 그 자체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정원이다. 수국정원, 꽃정원, 태양정원, 달정원 등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테마별 정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쑥섬쑥섬으로 향하는 배편은 하루 9회 운영되며, 배를 타는 시간은 약 3분. 편도 1,000원, 왕복 2,000원의 선비와 별도로 입장료 6,000원이 있다. 1회 승선 인원은 12명으로 제한되며, 쾌속선 특성상 음식물, 반려동물, 주류 등은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 또한 당일 기상 상황이나 선박 점검 여부에 따라 결항 가능성도 있으므로 사전 확인은 필수다.
작은 섬에 내리는 순간, 시계는 멈춘 듯 흐르고 마음은 고요해진다. 짧은 항해 끝에 도착한 이곳에서 수국 향기와 바닷바람, 고양이의 여유로운 걸음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 어떤 유명 관광지보다 깊은 인상을 남긴다.
여름의 더위에 지쳐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그리고 눈과 마음을 동시에 환기시키고 싶다면, 고흥 쑥섬쑥섬은 가장 조용하면서도 생기 넘치는 여행지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