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없는 이국적 성벽 풍경
경남 거제의 바닷가 성, 매미성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복항마을 해안가를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유럽의 해안 도시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바닷가 절벽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작은 성 같은 건축물, 바로 ‘매미성’이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
매미성은 실제로 군사적 목적이나 역사적인 기록에 의해 지어진 성이 아니다.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농경지를 잃은 한 시민이 자연재해를 막기 위해 스스로 돌을 하나하나 쌓아올리며 만든 구조물이다. 이름 역시 그 태풍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설계도 없이, 수년간의 노력 끝에 완성된 이 돌 성은 지금 수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거제의 독특한 명소가 되었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
가까이서 보면 각기 다른 크기와 색의 돌들이 질서 있게 쌓여 있고, 성벽 곳곳에는 중세 성채처럼 보이는 창문 모양의 구조물과 작은 탑, 계단이 정성스럽게 조성되어 있다. 거센 바다와 싸우며 한 사람이 쌓아올린 이 성벽은, 오랜 시간 쌓인 의지와 이야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장소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
무엇보다 매미성이 특별한 이유는 그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풍경 때문이다. 성벽 바로 옆으로는 남해 바다가 탁 트여 있고, 일몰 무렵 붉게 물드는 하늘과 어우러진 성채는 마치 유럽 지중해 연안을 걷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푸른 하늘 아래 햇살이 내려앉은 대낮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해 질 녘 조용히 붉게 물드는 시간은 특히 인생샷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
사진 명소로서도 인기 높은 매미성은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별도의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바다를 따라 산책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고, 성벽 앞에서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특히 SNS 인증샷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는 숨은 명소로 꼽힌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차량 접근이 어렵지 않으며, 성 주변은 짧은 해안산책로로도 이어져 바다 소리를 들으며 걷기에 좋다. 여름의 햇살, 가을의 낙조, 겨울의 고요함까지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
입장료 없이 만나는 이국적인 풍경, 그리고 개인의 손으로 완성된 이야기. 설계도 없이 쌓은 정성 하나가 지역의 명소가 된 이곳에서 바다와 성벽이 어우러진 감동적인 순간을 직접 마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