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힐링 여행지, 경기도 포천 비둘기낭 폭포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안쪽. 절벽과 숲 사이로 숨어 있는 이곳은 이름부터 독특하다. '비둘기낭 폭포'. 이름에서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 폭포는 실제로 비둘기 둥지를 닮은 구조 속에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인근 동굴에 비둘기들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 하여 ‘비둘기낭’이라 불리게 되었고, 지금은 천연기념물 제537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와 기암괴석, 그리고 초록빛으로 둘러싸인 협곡이 어우러져 깊은 숲 속 비밀정원을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이곳의 특별함은 단지 폭포의 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비둘기낭 폭포는 약 2만~12만 년 전 형성된 현무암 지형 위에 놓여 있으며, 주상절리와 판상절리, 하식동굴, 포트홀(물의 소용돌이에 의해 생긴 웅덩이) 등 다양한 지질 형상이 공존한다. 거대한 용암이 흐르던 자취와 침식의 결과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마치 자연이 만든 지질 교과서를 걷는 듯한 느낌이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한탄강 물줄기가 이룬 이 깊은 협곡은 한국전쟁 당시 마을 주민들이 피난처로 삼았던 장소이기도 하다. 외부와 단절된 듯한 고요함 덕분에 숨어 있기 좋은 구조였으며, 당시의 흔적은 아직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현재는 누구나 찾아갈 수 있는 힐링 관광지로 잘 정비되어 있다. 관광지 입구에서 폭포까지는 약 50m 정도의 거리로,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넓어 휠체어나 유모차, 전동 스쿠터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다. 바닥은 데크와 돌길로 구성되어 있고, 숲의 그늘 아래 시원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한반도관광센터 비켄 |
특히 여름철이면 녹음이 짙게 깔리며, 폭포수가 시원하게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더운 날씨 속에서도 주변 공기는 서늘하고 청량해 한탄강 특유의 자연 냉방 효과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한반도관광센터 비켄 |
폭포 주변에는 포천의 지질과 생태를 한눈에 설명해주는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단위 여행지로도 알맞다. 지질공원센터를 시작으로 탐방로가 이어지고, 인근에는 ‘한탄강 하늘다리’나 ‘아트밸리’ 등 다양한 관광 명소도 가까워 코스별 여행도 충분히 가능하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
경기도에서 만날 수 있는 진짜 자연,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시간의 흔적. 비둘기낭 폭포는 일반적인 폭포 그 이상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숨은 보석 같은 이곳, 여름의 정취를 가장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을 원한다면 포천의 비둘기낭 폭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