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겨울 트레킹 명소, 대둔산]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대둔산은 878m의 높이지만 산 전체를 이루는 거대한 암릉과 직벽형 지형 덕분에 실제 체감 고도는 그보다 훨씬 높게 느껴진다. 금남정맥이 솟구치며 만든 봉우리들이 겹겹이 이어지고, 계절에 따라 표정이 크게 달라지는 산세 덕분에 사계절 많은 등산객이 찾는 명산이기도 하다. 특히 겨울이면 바위 능선 사이에 소복하게 쌓인 눈이 윤곽을 분명하게 드러내며 대둔산 특유의 장엄한 분위기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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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대둔산은 다양한 난이도의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초보자부터 경험 많은 등산객까지 모두 즐기기 좋다. 겨울철에는 눈이 쌓이는 구간이 적지 않아 아이젠과 방풍 의류 준비가 필요하지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변화하는 산세의 결이 뚜렷해져 겨울 산행만의 매력이 충분히 전해진다. 계곡을 지나고 숲길을 통과하며 능선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비교적 자연스러워 묵직한 산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느끼게 된다.
대둔산에서 가장 유명한 구간은 금강구름다리다. 해발 600m 부근, 입석대와 임금바위를 잇는 이 구름다리는 길이 약 50m로, 아래로는 80m 높이의 낭떠러지가 펼쳐져 있다. 다리에 발을 디디는 순간 대둔산의 암봉들이 정면으로 나타나며 시야가 크게 열리는데, 겨울에 눈이 내려앉으면 능선과 바위의 선이 또렷해져 더욱 강렬한 장면을 보여준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이면 산 정상에서만 느낄 수 있는 청량함도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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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둔산 금강구름다리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오종호 |
구름다리 뒤로 이어지는 삼선계단은 대둔산의 상징과도 같은 구간이다. 총 121개 계단을 약 51도 경사로 올라야 하지만 발판이 안정적으로 조성되어 있어 생각보다 부담이 적다.
경사가 가팔라 보이지만 상단부로 향할수록 주변 나무와 암릉에 쌓인 눈꽃이 깊어져 고도감과 풍경이 함께 절정으로 향한다. 겨울철에는 계단 양옆으로 얼어붙은 바위와 하얀 능선이 대비를 이루며 계단 전체가 하나의 풍경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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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둔산 삼선계단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도호 |
정상부 마천대에 오르면 대둔산의 진면목이 펼쳐진다. 사방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암릉의 흐름, 깊고 어두운 계곡의 굴곡, 주변 봉우리들이 층층이 이어지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맑은 날에는 멀리 금산과 논산 방향까지 조망할 수 있으며, 겨울 햇빛 아래에서는 바위의 질감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 산 전체가 묵직한 기세를 뿜어낸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케이블카를 이용해 더 편하게 대둔산의 핵심 구간으로 진입하기도 한다. 1990년 운행을 시작한 대둔산 케이블카는 선로 길이 927m, 경사 23도 구간을 따라 약 5분 만에 상부역사에 도착한다. 케이블카 창밖으로 보이는 기암절벽은 금강산을 닮았다는 평가가 있을 만큼 웅장하며, 상부역사에서 내리면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이 바로 앞에 이어져 짧은 시간 안에 핵심 구간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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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네이버 공식 플레이스(대둔산케이블카) |
대둔산은 주차 공간이 넉넉하고 입장료도 없어 접근성이 좋다. 케이블카는 사전 예약이 불가능하고 현장 발권만 가능하므로 주말에는 약간의 대기 시간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겨울 대둔산이 주는 풍경의 밀도는 그 시간을 충분히 보상할 만큼 크다. 바람과 눈, 암릉이 함께 만든 묵직한 겨울의 분위기는 다른 산들과는 다른 인상으로 남는다. 겨울 트레킹을 고민하고 있다면 대둔산은 충분히 가볼 만한 우리나라 대표 명산이다.
[대표 탐방 코스]
- 1코스(완주군 방면): 대둔산 주차장 → 느세골 → 동심바위 → 구름다리/삼선계단 → 마천대(편도 기준 2.3km, 약 1시간 40분 소요)
- 케이블카 이용 코스: 상부역사 → 구름다리/삼선계단 → 마천대(0.8km, 약 40분 소요)
[방문 정보]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 611-34 대둔산 주차장
- 이용시간: 07:00~18:30 / 연중무휴
- 입장료: 무료
- 주차: 약 1,000대 규모의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케이블카 요금(왕복): 대인 16,000원 / 소인 12,500원
※ 경로·장애인·국가유공자·완주군민 14,5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