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에서 15분 거리”… 무료로 즐기는 세계적 규모의 동굴법당

[세계 최대 동굴법당을 품은 의령의 숨은 명소]

경상남도 의령군 봉황산 자락에 자리한 일붕사는 겉모습만 보면 일반적인 산중 사찰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경내로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다른 사찰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독특한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법당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규모와 독창성 덕분에 영국 기네스북에도 기록된 특별한 사찰이다.

일붕사 동굴법당 대웅전
동굴법당 대웅전 | 사진 = 한국관광공사

의령 일붕사 동굴법당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절 마당에서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기암절벽에 파묻힌 듯한 거대한 입구가 나타난다. 바로 대웅전으로 이어지는 동굴법당의 시작이다. 내부로 들어서면 바깥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열린다. 약 455㎡에 달하는 넓은 공간이 한눈에 들어오고, 천장과 벽면에는 불상과 조형물이 가득 새겨져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외부 소음은 완전히 차단되어 고요함 속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이 대웅전 외에도 두 번째 동굴법당인 무량수전이 마련돼 있다. 규모는 약 297㎡로, 또 다른 공간의 신비로움을 보여준다. 마치 거대한 예술 전시장을 걷는 듯한 경험을 제공해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감탄을 자아내는 장소다.

일붕사 동굴법당 무량수전
동굴법당 무량수전 |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사찰은 동굴법당뿐 아니라 전통 사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갖추고 있다. 범종각과 약사전, 산신각 같은 건물이 자리하며, 야외에는 작은 폭포와 연못, 조형물이 어우러져 한적하게 산책하기 좋다. 특히 봉황대 전망대에 오르면 의령 일대의 산세가 한눈에 펼쳐져,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어 여름에는 시원한 동굴 안에서 휴식을, 가을에는 단풍이 어우러진 산사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일붕사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일붕사는 위치 또한 접근성이 좋다. 해인사에서 차량으로 약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은 코스다. 무엇보다 입장료가 없어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고,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되어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며, 장애인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다.

동굴 속 법당에서 느끼는 차가운 공기, 웅장한 불상들이 주는 압도감, 그리고 봉황산 자락이 선사하는 자연의 고요함이 어우러진 이곳은 국내 어디에서도 쉽게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사찰이다.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의령의 일붕사에서 세계 최대 동굴법당이 전해주는 감동을 직접 느껴보길 추천한다.

일붕사 동굴법당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10.03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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