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아쿠아플라넷 제주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낯설지 않은 듯 낯선 풍경이 펼쳐진다. 유리 너머 수천 마리의 물고기들이 흐르듯 유영하고, 그 속을 천천히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마저 물결처럼 느릿해진다. 제주 성산일출봉 인근에 위치한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바다를 닮은 실내 여행지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
이곳은 단순한 수족관이 아니다. 최대 6,000톤의 물을 담는 거대한 수조 안을 가득 채운 2만 7천 마리의 어류는 그 자체로 거대한 생태계를 이룬다. 푸른빛이 감도는 수조 앞에 서면 마치 바닷속에 잠긴 듯한 기분이 든다. 바다를 제대로 본 적 없는 아이들에게는 살아 있는 교과서가 되고, 일상의 속도에 지친 어른에게는 조용한 위로가 되어준다.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매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시간에 맞춰 시작되는 ‘오션아레나’ 공연에서는 해양 생물과 퍼포머들이 함께 꾸미는 수중 쇼가 펼쳐진다. 돌고래의 점프, 해양 생물의 움직임,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진 무대는 남녀노소 모두의 감탄을 자아낸다. 여기에 제주만의 문화를 담은 해녀 시연까지 더해지면, 이곳은 수족관을 넘어선 하나의 바다 무대가 된다.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전시 공간 곳곳에는 동해의 생태계부터 제주 근해의 어종, 그리고 보호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가 마련되어 있다. 살아 움직이는 생물뿐 아니라, 영상과 인터랙티브 콘텐츠가 어우러진 구성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곳에서는 보는 것만으로도 배우고, 느끼고, 기억하게 된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
또한 모든 관람 동선은 휠체어와 유모차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입구에서부터 경사로가 이어지고, 실내 엘리베이터, 점자 안내, 수유실, 장애인 화장실 등 세심한 편의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현장에서 유모차와 휠체어 대여도 가능해 누구나 불편 없이 방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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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과 인접한 위치라, 오전에 일출을 보고 바로 이어지는 일정으로도 무리가 없다. 실내 공간이기에 날씨 걱정 없이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여름철이나 비 오는 날,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더없이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
푸른 수조 앞에서 시간을 잊고 서 있던 순간, 비로소 알게 된다. 이곳은 바다를 담은 건물이 아니라, 바다 자체라는 것을. 오늘 하루, 제주 바다를 보고 싶다면 가장 가까운 방법은 이곳으로 들어서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