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조망이 아름다운 천년 사찰, 축서사]
해발 약 800m 고지대에 자리한 축서사는 산 아래와는 전혀 다른 고요함을 품고 있다.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공기의 온도와 밀도가 달라지며, 마음이 자연스레 차분해지는 공간이다. 이곳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의 말사로, 신라 문무왕 13년(673년) 의상조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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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축서사 |
축서사라는 이름은 ‘독수리가 깃드는 절’이라는 뜻을 지닌다. 독수리는 지혜를 상징하며, 문수보살의 깨달음을 의미한다. 또 다른 설에 따르면 사찰 뒤편의 산세가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형국이라 하여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이름만으로도 이 절이 지닌 기운을 짐작하게 한다.
조선 말기까지 축서사는 여러 전각과 산내 암자를 거느린 큰 사찰이었다. 그러나 항일 의병 토벌 과정에서 일본군의 방화로 대부분이 소실되었고, 이후 대웅전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지금의 축서사는 화려하지 않지만, 오랜 세월을 버텨온 사찰 특유의 고요한 품격이 곳곳에 스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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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축서사 |
사찰 경내에는 보물 제995호인 석조비로자나불좌상과 목조광배, 보물 제1379호 괘불탱이 남아 있으며, 삼층석탑과 석등 등 유구한 문화재들이 함께 자리한다. 이들 문화재는 신앙과 예술, 그리고 시대의 흔적을 담은 기록물로, 방문객들은 자연스레 경건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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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목조광배 | 사진 = ⓒ국가유산청 |
무엇보다 축서사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탁 트인 조망이다. 해발 800m 높이에 자리한 덕분에 사찰에서 내려다보는 봉화의 산세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특히 겨울철에는 눈으로 덮인 산봉우리들이 잔잔한 파도처럼 이어지며,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을 그려낸다. 그래서 많은 여행객들이 설경을 담기 위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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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봉화군 공식블로그(이정우) |
이곳을 걷다 보면 자연의 소리가 유난히 또렷하게 들린다. 바람이 기와를 스치고, 새소리가 산의 고요함을 깨뜨리지 않으면서 어우러진다. 오래 머물지 않아도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이 들고, 그 고요함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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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승진 |
축서사는 누군가에게는 신앙의 공간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그 자체로 치유의 장소다. 화려한 장식 없이도 느껴지는 시간의 무게, 그리고 고요히 쌓인 눈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그 이유를 말해준다. 해발 800m의 높은 곳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순간, 복잡한 생각들이 자연스레 흩어지고 마음에는 평화만이 남는다.
[방문 정보]
- 주소: 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 월계길 739
- 이용시간: 상시 개방
- 휴무일: 연중무휴
- 주차: 가능
- 입장료: 무료




